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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사달 의 "자연이 있는 거리 25 (상상플러스)" , 출처 : 한국저작권위원회 , CC BY , https://creativecommons.org/licenses/by/4.0/deed.ko

 

 

간판 없는 거리

 

 

정거장 플랫폼에

내렸을 때 아무도 없어 

 

다들 손님들뿐

손님 같은 사람들뿐 

 

집집마다 간판이 없어

집 찾을 근심이 없어 

 

빨갛게 

파랗게

불붙는 문자도 없이 

 

모퉁이마다

자애로운 헌 와사등에

불을 켜놓고 

 

손목을 잡으면

다들, 어진 사람들

다들, 어진 사람들

 

봄, 여름, 가을, 겨울,

순서로 돌아들고

 

 

- 윤동주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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